빗속의 감동! 북한 여자축구팀, 남한 원정 승리! 🔥
2026년 5월 20일, 남북 분단 이후 보기 드문 여자 축구 경기가 열렸다. 북한의 여자 축구팀 '내고향'이 남한의 홈팀 수원 FC를 상대로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2대 1로 승리를 거두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백 명의 남한 관중들은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며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North Korea's Naegohyang Women's FC players celebrate after defeating South Korea's Suwon FC in their AFC Women's Champions League semifinal match in Suwon, South Korea, Wednesday, May 20, 2026.
South Korea's Suwon FC Women goalkeeper Kim Kyeong-hee reacts following her team's loss in the AFC Women's Champions League semifinal against North Korea's Naegohyang Women's FC in Suwon, South Korea, Wednesday, May 20, 2026.
남북 축구, '평화의 아이콘'이 되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었다.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열린 남북 간의 축구 대결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북한의 평양 연고팀인 여자 축구단 '내고향'이 남한의 수원 FC를 상대로 2대 1의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면서,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내내 빗줄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남한 관중들은 북한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내고향' 팀의 최금옥 선수는 "우리 팀의 강점을 믿었다. 우리 모두 하나로 굳게 뭉친다면, 준결승이든 결승이든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내고향'은 토요일에 열릴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상대로 다시 한번 남한 땅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도쿄 베르디 벨레자는 다른 준결승전에서 멜버른 시티를 3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팀이다.
꽁꽁 얼어붙은 관계 속, 축구만이 희망이었나
북한 선수단이 지난 일요일 중국을 경유해 남한에 도착한 이후, '내고향' 팀은 연일 뜨거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 남한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18년 12월 탁구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남북 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 선수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류는 2019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 협상이 결렬되면서 급격히 냉각되었다. 이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수많은 무기 시험을 강행하며 남한 및 미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거부해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한의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정부를 이끌며, 이번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3,000명의 시민 응원단을 조직하려 했던 시민 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록 비가 많이 오는 날씨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수백 명의 관중들은 우비를 입고 풍선을 치며 "내고향"을 연호하는 등 북한 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내고향 여자 축구팀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도 있었다. '내고향' 팀의 리유일 감독은 남한 관중들의 응원에 대해 "내일 경기와 그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팽팽한 접전 끝에 거머쥔 승리의 깃발
북한 여자 축구는 이미 세계적인 강호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북한은 현재 U-17 및 U-20 월드컵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리 감독의 팀은 지난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 리그에서 수원 FC를 3대 0으로 이긴 경험이 있지만, 이날 경기는 훨씬 더 치열한 접전이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내고향'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압박을 가하며 긴 패스와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4분에는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기도 했다. 반면 수원 FC는 역습으로 맞섰다. 북한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올라오는 크로스를 걷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 전반 21분에는 하루히 스즈키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30분에는 밀레나 바레토 데 올리베이라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역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49분, 스즈키가 수비수 맞고 나온 공을 잡아 북한 골키퍼 박주경을 넘기는 칩샷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내고향'은 5분 뒤 최금옥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67분, 김경용이 수원 수비수의 높이 뜬 클리어링을 받아 헤더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수원 FC는 후반 79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지소연이 실축하며 동점골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전, 다시 한번 역사를 쓰다
결국 '내고향' 팀은 2대 1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내고향'은 토요일에 다시 한번 수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분단된 두 나라가 축구를 통해 잠시나마 하나 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북한의 축구 실력과 남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어우러진 이번 경기는 앞으로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소식은 서울에서 AP 통신 김형진 기자가 취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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